전날 밤부터 명당자리 사수, 불꽃축제 100만명 몰려

여의도 한강공원의 불꽃놀이 명당을 노리며 시민들은 새벽부터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한강변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여의도 주민 구본재씨는 청주에서 온 장인장모, 평택에서 온 처제네 가족을 위해 자리를 맡아두고 있었다.

구씨는 "오전 5시 30분부터 교대로 가족들과 대기 중"이라며 "새벽엔 바람이 차가워 침낭을 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텐트, 캠핑의자, 우산, 돗자리, 담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로 불꽃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강변 맨 앞자리에 자리를 차지한 이수현양은 "유튜브에서 불꽃 축제 영상을 많이 봤고 가족들이나 어른들이 '살면서 한번 쯤은 봐야 한다'는 말에 기대를 품고 맨 앞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허리 수레스타씨는 "지난해 지인 추천으로 불꽃축제에 왔다가 아름다운 불꽃에 반해 올해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자리 잡기에 나선 시민들도 있었다. 곳곳에서 에어백과 간이 매트리스, 텐트를 펼쳐놓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날 밤부터 명당 자리를 찾아 진을 치고 있었다는 심모씨는 일가족이 4일 오후 8시부터 경기 용인 집에서 출발해 자정 무렵에 여의도 한강공원의 자리를 선점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2, 3, 5학년 자녀들은 차 안에서 잠을 자고, 남편 손모씨는 이불 2겹을 뒤집어 쓰고 한강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손씨는 "매년 오다 보니 아이들이 '올해는 불꽃 축제 안가?'라고 보채니, 아이들을 생각하며 견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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