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보다 못한 3000원대 소방관 급식

소방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부실 급식 논란이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의 한 끼 급식 단가가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구 A 소방서의 경우 단가가 3112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경남 B 소방서와 전북 C 소방서도 각각 3852원, 3920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은 편의점 도시락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며,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인 5398원이나 결식우려 아동 급식단가 9000원과 비교할 때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조사 결과, 소방서별 급식 단가 차이는 최대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인천 H 소방서는 6887원으로,

제주 I 소방서(6705원), 충북 J 소방서(6255원), 경기 남부 K 소방서(6200원)도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를 기록했다.

한 의원이 실제 소방관들의 급식 사진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법무부가 공개한 교도소 급식과 비교하며 "소방관들이 범죄자들보다 더 못 먹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소방청이 인사혁신처와 함께 현업 근무자들의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하고,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의 일원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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