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폭탄에 레바논 시리아 3000여명 사상, 현실판 킹스맨?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 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로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중동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휴대용 무전기가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최소 20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전날에는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수천 대의 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약 2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NYT는 이날 발생한 휴대용 무전기에 삐삐보다 더 많은 폭발물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 폭발한 무전기는 삐삐보다 3배 크고 무거워 더 큰 화재를 일으켰다. 레바논 민방위대에 따르면,

이 폭발로 최소 71채의 주택이 불타고 18대의 차량이 소실됐다.

이스라엘이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NYT에 따르면 레바논의 한 고위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수개월 전 헤즈볼라에서 구입한 삐삐 5000개에 폭발물을 심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이스라엘 북부에서 대치 중이다. NYT는 군사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전술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헤즈볼라가 여전히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8일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새로운 전쟁 단계를 언급하며,

병력과 자원을 북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이에 적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북부 전선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명확하고 단순하다. 북부 지역 피란민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갈란트 장관의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할이 중동의 확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논평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범죄적 침략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묻겠다"며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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